박요섭 & 조선향 선교사

박요섭 & 조선향
선교사

1997년 한국을 떠나 밴쿠버에 도착했을 때는 또 다른 낯선 나라로 떠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결혼 후 곧바로 캐나다로 온 저희 부부에게는 첫 살림이 시작 된 곳이라 더 정이 가는 곳이었습니다. 곧바로 IMF 사태가 닥치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힘든 시절들을 보내기는 했지만요.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날 즈음 남편인 박요섭 선교사는 CanIL(캐나다언어학연구소)에서 언어학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각종 언어에 관심은 많았지만 다른 공부를 하느라 (수학과 신학) 깊이 공부할 기회가 없었는데, CanIL에서 가르치는 과목들을 더 늦기 전에 꼭 공부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공부가 끝날 즈음 박 선교사는 ‘성경번역 선교사’가 되고 싶다는 새 비전을 품게 되었습니다. CanIL의 모든 스태프들은 성경번역 선교회인 ‘위클리프’ 소속 선교사들입니다. 교수진부터 행정지원 스태프까지 모두가 복음이 모든 종족에게 전해지길 간절히 소원하는 이들인 것입니다. 이들과 함께 지내며 공부하는 동안 박 선교사는 세상의 상황들을 보게 되고, 그들의 필요를 알게 되고, 열방을 마음에 품게 되고, 결국엔 이 일에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경번역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아내인 조선향 선교사도 언어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성경번역은 대부분 오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부인 경우 함께 가서 공동 사역을 하는 것이 원칙이었기 때문입니다.

과학(생물, 생물교육학)을 전공한 조선향 선교사에게 언어학은 참으로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에 온 후 일만 했기 때문에 영어로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습니다.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없었기에 박 선교사는 교회사역을 계속하며 때를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조 선교사 역시 CanIL에서 공부하면서 같은 비전을 품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 6,900여 언어 종족 가운데 아직도 3,000개에 가까운 언어 종족들이 하나님의 사랑의 말씀을 그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들의 언어로 듣지 못하고 있다는데 가슴 아파하며 이 일에 헌신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후 위클리프 캐나다 멤버로 허입되는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저희 부부는 한국 땅을 떠나 밴쿠버로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항상 상위권에 드는 밴쿠버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 곳에서의 삶이 단지 더 나은 삶의 추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어디든 하나님이 보내시는 곳으로 갈 수 있는 복음을 위한 한인디아스포라로 준비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그 깨달음으로 그 동안 위클리프 캐나다 서부 지역 한인 동원 사역자로 섬기면서 북미주 한인 디아스포라가 이 시대 하나님의 선교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성경번역 선교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홍보하고, 필요한 인적, 영적, 물적 자원을 동원하며, 전반적인 선교 교육을 제공하는 사역을 담당해 왔습니다.

이제 파푸아뉴기니의 작은 종족인 카니누와(Kaninuwa)를 도와 성경번역 사역을 담당하며 이 사역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저희 카니누와 종족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이 번역되어 그들의 삶이 변화되고 하나님 앞에 바른 예배자가 되는 그 날까지 기도와 재정으로 후원하는 동역자가 되어 주십시오.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주님께 예배 드리는 천국의 모습(계 7:9)을 함께 품을 수 있기를 소원하며, 이 일에 더 많은 주의 자녀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