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1월 동역서신

2012년11월 동역서신

title201302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파푸아뉴기니에서 평안을 전합니다. 2012년 한 해도 이제 달력 한 장만 남겨 놓고 있네요. 더운 지역에 살다 보니 계절 감각이 무디어져 달력을 보고서야 아…벌써 11월이구나 합니다. 올 한해도 함께 기도로 중보해 주시고, 물질로 후원해 주셔서 이 곳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곧 마을에 들어가기에 때 이른 성탄과 새해 인사를 드리며 그 동안의 저희 소식을 전합니다.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 – 10월의 바이탈 모듈23 이야기

지난 해 2월부터 바이탈에 참여해 저희에겐 6번째가 되는 이번 모듈은 시작 전부터 저희를 긴장시키더니 진행되는 내내 사건의 연속이었습니다. 9월 말 바이탈 참가자들을 태우러 떠난 콰디마 선장으로부터 카니누와 팀이 재정적인 문제로 이번 모듈에는 참석을 못한다고 번역자들이 배를 타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팀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던 저희에게는 너무 당황스러운 소식이었고, 바이탈 담당자와 회의를 한 끝에 배를 돌려 카니누와 팀들을 태워 오라고 부탁해서 잭, 속테스, 존 로버트가 이번 모듈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탈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갑작스런 폭우와 침수, 그로 인한 수도관 파손으로 수돗물 공급 중단, 전기 공급 중단으로 스탭과 참가자들이 (50여명) 며칠 동안 불편한 생활을 감수해야했고, 프린터를 비롯한 여러 기계들의 이상, 설상가상으로 도둑이 드는 등 여러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특별히 이번 모듈에는 매일 아침 드리는 예배 시간에 믿음의 사람들도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을 당할 수 있다는 주제로 여러 말씀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스탭이나 참가자 모두 자신들의 믿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욥기 일부를 번역할 때는 욥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느끼며 번역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탈 기간 중에 동료 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자신에게 계속해서 이어진 어렵고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왜(why)?’라는 질문을 하나님께 했더니 ‘나는 늘 너와 함께 있다(I am always with you)’라는 다소 엉뚱한 응답을 받고 황당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후에 다른 선교사님으로부터 그분이 섬기는 언어종족에는 ‘왜(why)’라는 말이 없어 ‘어디(where)’라는 말로 대신 질문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질문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도 그렇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늘 이유를 알고 싶어하지만, 욥기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듯 우리가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주님은 늘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심을 다시 한번 고백할 수 있었던 모듈이었습니다.

 

카니누와 성경 번역과 문법 분석 진행

이번 모듈에는 카니누와 팀을 포함해11개 언어 그룹이 참여해서 구약성경(역대하, 에스라, 느헤미야 및 욥기서 일부)를 번역했고, 각 언어별로 부족한 부분들을 보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 남아 있던 민수기 일부를 번역함으로서 그동안 바이탈 모듈에 참석을 못해서 밀려 있었던 구약 구절을 다 번역하였고, 이제 마가복음 일부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번 모듈에서는 문해팀이 문해 책자를 만드는 대신 자문위원 점검(Consultant Checking)을 준비하기 위해 마을점검(Village Checking)이 끝난 말씀들을 역번역(Back Translation)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저희 팀은 카니누와로 번역한 창세기 일부와 출애굽기 일부를 영어로 역번역 했습니다.

바이탈 기간 중에도 카니누와 문법 분석은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캐서린 맥거킨 (Catherin McGuckin) 선교사님이 바이탈의 언어발견 (Language Discovery) 시간을 통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각 언어별로 5개의 이야기를 녹음하고 녹취한 후, 매일 30분 간의 선교사님의 강의 이후1시간 정도 문법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저희도 카니누와 팀 번역자들과 함께 씨름하며 조금씩 카니누와 언어의 규칙들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 언어는 굿인업(Goodenough)섬에 있지만 본토언어 계열이어서 양쪽 언어계열의 특징들을 같이 갖고 있는 조금은 복잡한 체계를 갖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분석했던 내용들을 마을 생활을 통해 잘 점검하고 확인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지원팀(Support Team) 말린 (Marlene Schutter) 선교사님

파푸아뉴기니는 지역 특성상 성경 번역 선교사가 한 언어 종족을 섬길 때 여러 동료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지원팀(support team)입니다. 우까룸빠 센터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마을에서 사역하는 번역 선교사들의 지원팀이 되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함께 번역 사역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저희도 카니누와 종족을 섬기기로 결정한 후 좋은 지원팀이 생기길 기도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말린 스쿠터 (Marlene Schutter) 선교사님을 붙여 주셨습니다. 말린 선교사님은1980년에 PNG에 3년간 단기교사로 왔다가 본국인 미국으로 가서 교사 생활을 하며 멤버십 과정을 진행하여 위클리프 선교사가 된 뒤 1989년부터 지금까지 우까룸빠 국제학교에서 20년이 넘게 음악 선생님으로 수고하고 계십니다.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이(주로 선교사 자녀들) 졸업 후 선교사가 되어 이 곳에 다시 오거나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는 말린 선교사님, 저희와 함께 카니누와 종족을 섬길 수 있어 기쁘다며 기꺼이 저희 지원팀이 되어 주셨습니다. 홀로 이 곳에 살면서  아이들 가르치랴, 학교 밴드 지휘하랴, 매주 월요일 저녁 성경 공부 인도하랴 참으로 바쁜 중에도 종종 저희에게 연락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말린 선교사님이 현재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고 계십니다. 하루 속히 완쾌되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앞으로의 일정

11월 ~ 1월 마을 생활 
11월 24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두 달 정도 마을에서 지냅니다. 현재 카니누와 번역팀이 여러 상황들로 인해 의기소침해 있는데 이번 마을 생활 동안 카니누와 공동체가 번역팀에 더 관심을 갖고 후원할 수 있도록 저희가 연결 통로가 되길 원합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번역팀이 격려를 받고 지금까지 번역된 말씀들이 마을 사람들에 의해 점검이 되도록 힘써 주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연말 연시 카니누와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좀 더 배우고 경험하려 합니다. 아직 마을 집이 지어지지 않아서 이번에도 다른 분의 집을 잠시 빌려서 생활하는데 마을에 있는 동안 저희 집이 지어졌으면 합니다.

2월 바이탈 모듈 24 
내년2월에는 바이탈 모듈 24가 진행됩니다. 그 동안 바이탈에서 번역하고 마을에서 점검된 사도행전을 수정보완하고, 영어로 역번역하여 3월에 자문위원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들을 하게 됩니다. 저희 카니누와 팀은 사도행전 초역은 끝났지만 아직 마을 점검이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가 마을에 있는 동안 사도행전 마을 점검을 끝내 다른 언어 그룹들과 함께 내년 3월 자문위원 점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3월 ~ 9월 안식월 
내년2월 바이탈이 끝나면 3월 중순부터 약 6개월간의 안식월을 가지려고 합니다. 먼저 한국에서 2-3개월, 그리고 캐나다에서 3개월 정도를 머물 계획입니다. 현재 취업허가서와 비자 갱신을 신청 중이어서 마을생활을 마치고 나오는 1월 중순 이후에나 안식월 일정을 확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간동안 동역자 여러분들과 좋은 시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음 동역서신 (내년2월)에서 이번 마을 생활과 함께 안식월 일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2012. 11. 16  
늘 감사 드리며  
박요섭, 조선향 선교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