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동역서신

2013년 11월 동역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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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역자님, 파푸아뉴기니 알로타우에서 뜨거운 열기를 전합니다. 한국이나 북미는 점점 기온이 내려 갈 텐데 이 곳은 점점 더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메일을 통해 소식을 전한 대로 6 개월 안식월 동안 이 곳 저 곳을 방문하며 하나님께서 저희 카니누와 번역 팀을 통해 하신 일들을 나누었습니다. 동역자님의 기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열매를 맺고 있는지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고, 또한 하나님께서 새로운 동역자님들과 카니누와 종족을 위해 함께 기도하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고백하건대 동역자님의 기도로 다시 파푸아뉴기니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섬 지역에 사는 카니누와 종족을 섬기게 됨으로써 저희 사역비 또한 이전보다 늘어났는데 이 부분을 안식월 동안 채워 주셨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셨기에 하나님께 순종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채우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기에 그저 하나님께서 이 일을 친히 하시는구나 고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 곳에서 동역자님께 이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래서일까요? 안식월을 떠나며 언제 다시 카니누와 번역 팀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난 9 월 말 바이탈(VITAL) 모듈 26 에 참석하기 위해 마을에서 알로타우로 온 저희 번역자들을 만났을 때, 참 기뻤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이들을 섬기리라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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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누와 번역 팀을 통해 지난 6 월 바이탈 모듈 25 에서는 시편/잠언/전도서 일부를 번역했고, 마을에서는 남아 있던 마가복음 마지막 부분 (12-16 장)을 번역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감사한 것은 작년 연말에 번역했던 카니누와어 주기도문(오른쪽 그림)을 마을 교회에서 사용하기로 교회 장로회에서 결정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큰 은혜입니다. 더 이상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웃 부족어로 된 주기도문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저희 종족은 읽고 쓰기 보다는 듣고 외우는 것이 익숙합니다. 이 곳에서 인쇄 해 간 주기도문은 먼저 번역자들이 읽어 주고 듣고 외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때론 아이들에게 글을 따라 읽히면서 가르치기도 할 것입니다. 물론 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사람들이 이 복을 가장 먼저 누리겠지만,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이 번역된 주기도문이 들려지고 때론 읽혀짐으로써 카니누와 종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달되기를 그리고 이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특별히 이 모든 과정 속에 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저희 번역 팀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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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역자님, 이번 편지에서 소개하고 싶은 번역자가 있어요. 2011 년 2 월 바이탈에서 저희가 카니누와 팀 멘토(Mentor)를 맡았을 때 자신들도 매번 바뀌는 멘토가 아닌 지속적으로 한 멘토가 도와 주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소망을 나누었던 속테스(Soctes) 입니다. 저희가 카니누와 종족을 섬기게 된 것을 기도 응답이라며 누구보다도 환영했던 번역자이지요.

책임감이 강해서 맡은 일은 성실하게 하지만, 자신은 6 학년까지 밖에 공부를 못했다고 늘 뭔가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땐 주저합니다. 그래서 번역 팀에서도 주도적으로 번역을 하기 보다는 주로 번역한 내용을 공책에 적고, 컴퓨터에 입력하는 일을 해 왔습니다.

이번 모듈에 속테스와 실버스터가 참석했을 때 누가 주도적으로 번역을 하려나 했습니다. 둘 다 주 번역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시작 전에 조금은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속테스가 바이탈이 시작된 첫 주에 아프다고 하더니 결국 말라리아에 걸린 것입니다. 숙소에서 쉬게 하고 실버스터가 어느 정도 번역을 해 줄 것을 기대 했는데 이번에 번역해야 하는 말씀들이 전도서와 선지서 일부라 실버스터에게는 버거웠지요.

아무런 진도도 나가지 못하고 한 주가 흘러 가는데 첫 주 금요일 저녁 급기야 속테스가 할 말이 있다고 하더니 토요일에 마을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마을에 가면 대신 다른 번역자를 보내겠다고 하는데 저희 지역 특성상 배가 가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마을에 가서도 다른 번역자가 온다는 보장도 없고 또 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저희로서는 이번 모듈에는 번역이 힘들겠구나 했습니다.

속테스 몸 상태로는 배를 타고 가는 것이 무리인데도 가고 싶어하는 것을 보면서 여러 가지로 심적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이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바이탈 담당자에게 알리고 속테스의 건강이 호전되고 이 곳에 남을 수 있기를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감사하게도 그를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바꾼 것입니다. 몸도 회복이 되어 첫 주에 못한 번역들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모듈에서 속테스는 처음으로 자신이 주도적으로 번역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 번역이 초벌번역이라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수정이 되겠지만, 성실하게 묵묵히 남은 기간동안 주어진 번역을 마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저희들도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번역을 마치고 그가 고백합니다. 속테스는 이번 모듈에 선지서들을 번역하면서 계속되는 ‘순종’ 과 ‘불순종’에 대해 묵상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아팠을 때 마을로 가지 않고 이 곳에 남기를 너무 잘 했다고. 이 말씀 번역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용해 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고. 얼마나 귀한 고백인지요. 듣는 내내 가슴이 뭉클하고 속테스가 경험한 이 기쁨이, 이 감사가 그의 평생에 차고 넘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바이탈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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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바이탈 모듈은 지난 9 월 말부터 11 월 초까지 5 주동안 진행되었는데, 함께 수고한 저희 팀입니다. 특별히 케일로(Keilo)의 경우 지난 6 월 모듈에 이어 두번째 바이탈에 참석했는데 저희하고는 처음 같이 일했습니다. 케일로는 이번 모듈에 사도행전 역번역(Back translation)을 했는데, 아직 타이핑이 서툴러서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뭐든지 배우는 것에 열심이고 성실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케일로가 끝내지 못한 부분을 실버스터가 마무리 지음으로 내년 2 월에 있을 자문위원 점검을(Consultant checking) 위한 사도행전 역번역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

홈페이지에 올린 11월 기도제목에서 카니누와 번역자가 알로타우로 나올 계획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오늘 아침(11월 19일) 주 번역자인 윌포드(Wilford)가 건강하게 잘 도착했습니다. 함께 사도행전 카니누와 번역과 영어로 역번역한 것을 비교하면서 자문위원에게 자료를 보내기 전 마지막 점검을 하고자 합니다.

12 월에는 우까룸빠 본부로 올라갑니다. 저희 언어프로젝트 디렉터와 만나서 앞으로 2 기 사역의 방향에 대해, 그리고 저희가 속한 지역의(East Papua) 디렉터와 만나서 2014 년 새해 계획에 대해 의논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내년 1 월 중순 즈음 2 월 바이탈 모듈 27 에 참석차 다시 알로타우로 내려 올 계획입니다.

기도제목

  • 이번 바이탈 모듈이 진행되는 동안 ‘예배’ 와 ‘성령’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희들을 비롯해 참가자들, 스탭 등 약 50 명 되는 주의 자녀들이 각자 있는 그 곳에서 성령의 임재 가운데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리고 각자의 이웃을 마음 다해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 내년 2 월 사도행전 자문위원 점검(Consultant Checking)이 있습니다. 저희 번역 팀들이 2005 년부터 바이탈 프로젝트에 참석해서 번역을 해 왔지만, 8 년만에 처음으로 자문위원 점검을 받습니다. 번역자 3 명과 마을사람 3 명이 참석하도록 되어 있는데 지금부터 누가 참석할지 정하고 기도로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 계속해서 2 달에 한 번씩 옮겨 다니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익숙할 만도 한데 아직도 짐 싸고 풀고 정리하는 일이 힘들게 느껴집니다. 이동하는 과정 가운데 지치지 않도록, 어느 곳에 있든 그 곳에서 하나님께서 저희를 통해 하실 일들을 기대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지난 3 년 이 곳에서 주로 이메일에 의존해서 동역자님과 소식을 주고 받았는데 이제 홈페이지를 통해(jjmission.org), 카톡을 통해(ID: kaninuwa2011) 좀 더 자주 소식을 전하고 기도제목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동역자님과 기도로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Ku gitonei! (꾸 기또네이! ‘힘내세요!’)

2013. 11. 18
늘 감사 드리며
파푸아뉴기니 카니누와 종족을 섬기는
박요섭, 조선향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