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동역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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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 마이세모까 (Ika maisemoka)

“네 바로 그렇습니다/그렇게 될 것입니다”라는 뜻의 카니누와 말입니다. 지난 11 월 마을 교회에서 카니누와말로 된 ‘주님의 기도’가 봉헌된 이후 ‘아멘’을 이렇게 카니누와 말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이지만 이들이 가장 잘 알아들을 수 있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이들의 말로 이렇게 고백할 때마다 주께서 말씀 가운데 역사하시기를, 그리고 이들이 삶 가운데 경험하고 변화되기를 기도하고 기대합니다.

동역자 여러분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2014 년도 벌써 석달째를 맞이합니다. 저희 홈페이지(jjmission.org)를 통해 주기적으로 기도제목들을 알려 드리고, 간혹 카톡으로 기도를 부탁드렸는데 이번에는 동역 서신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곳에서 하신 일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저희와 함께 사역에 동참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축하해 주세요. 사도행전 자문위원 점검을 마쳤습니다.

바이탈 다중언어프로젝트는 1 년에 세 번 이 곳 알로타우에서 2,6,10 월에 한 달씩 모듈로 진행이 됩니다. 2 월 모듈에는 신약을 번역하는 팀들이 모이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저희 팀을 포함해 4 개 언어팀이 사도행전 자문위원 점검(Consultant Checking)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3 개 언어팀도 자문위원이 정해지는대로 사도행전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작업을 한 달 동안 했습니다.

보통은 번역자 3 명만 바이탈에 참석하지만 이번 모듈에는 자문위원 질문에 답변할 점검자 4 명이 마을에서 와서 함께 참여해 한 달 동안 수고해 주었습니다. 7 일간의 자문위원 점검과 셋째 주까지 계속된 수정 작업, 어린이들이 읽을 책들 10 권의 재번역 및 인쇄, 그리고 마지막 한 주 동안은 오래 전에 번역한 마가복음 1-3 장을 재번역하고, 지난 모듈에 번역한 구약 예언서의 일부를 점검하면서 카니누와 참가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열심히 감당해 주었습니다.

뒷줄 왼쪽부터 윌포드, 조선교사, 박선교사, 레비, 앞줄 왼쪽부터 세도끼, 실베스터, 로즈, 다니엘, 속테스

뒷줄 왼쪽부터 윌포드, 조선교사, 박선교사, 레비,
앞줄 왼쪽부터 세도끼, 실베스터, 로즈, 다니엘, 속테스

바이탈이 시작된 2005 년부터 참가했던 카니누와 번역팀은 공동체의 지원 상황에 따라 참가와 불참을 반복하면서 마가복음의 번역, 출판의 기회를 안타깝게 놓쳤습니다. 하지만 2009 년부터는 매년 2 월마다 진행된 사도행전 번역 과정에 꾸준히 참여해서 올해 2 월에 마침내 자신들이 번역한 사도행전 말씀으로 처음 자문위원 점검을 받고 수정을 하고 이제 출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카니누와 번역팀과 마을 공동체가 이 일로 서로에게 위로가되고 격려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수정 작업 중이던 사도행전 교정본 모습

수정 작업 중이던 사도행전 교정본 모습

재번역되어 인쇄된 어린이용 책들

재번역되어 인쇄된 어린이용 책들

선배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자문위원 점검 때 많은 영적 공격이 있을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단이 이렇게까지 하나님의 말씀이 번역되는 것을 싫어하는지 이번 모듈을 통해 철저히 경험했습니다. 모듈 시작 전, 시작 첫 주, 사도행전 점검이 끝났을 때, 수정 작업 중, 그리고 마치고 나서 계속 기도요청을 드렸던 것은 그만큼 기도할 수 밖에 없었고 함께 기도해 주셨기에 이번 모듈도 은혜 가운데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에는 자문위원 점검 이후 조언 받은 부분을 중심으로 번역을 수정하는 동안 영적 공격이 많았습니다. 사단은 저희 팀의 가장 약한 사람부터 시작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공격했고, 멘토로서 저희들도 이런 저런 일들이 생길 때마다 몸도 마음도 지쳐갔습니다. 빡빡한 일정을 따라가며 해야 하는 일들, 끝내야 하는 일들 속에서 서로간의 배려 보다는 자기 중심적인 모습들을 보게 될 때도 있었습니다. 다들 지쳐 있었기에 그만큼 예민했고 부딪히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모듈 마지막 날에는 감사의 고백이 넘쳤으니 참으로 중보 기도의 힘이지요.

윌포드 (Wilford) 형제

윌포드 (Wilford) 형제

윌포드(Wilford) 형제는 저희 번역팀의 주번역자로서 바이탈이 시작된 2005 년부터 지금까지 번역 일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자문위원 점검이 끝난 저녁, 축하와 감사의 의미로 카니누와 참가자들이 찬양을 했는데 함께 찬양하기로 한 이 형제가 찬양을 못 하고 앉아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세월 힘들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거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고.

이 형제가 이번 모듈동안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습니다. 기쁨의 눈물도 있었고 힘든 눈물도 있었습니다. 저희도 함께 울었습니다. 기뻐서 그리고 힘들어서… 하나님께 받은 소명대로 살아 가고자 애쓰고 수고할 때 함께 짐을 지며 동행하는 믿음의 동반자들이 있다면 참으로 고맙고 힘이 될 것입니다. 저희가 윌포드에게 그리고 카니누와 번역팀이 서로에게 그런 믿음의 동반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쁨을 같이 나눌 뿐 아니라, 그 기쁨의 순간이 오기까지 지루한 반복과 인내가 필요한 번역 과정 중에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서로를 기대며 함께 한 발자국을 내디딜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번역된 ‘사도행전’으로 인해 번역자들 각자의 삶에서,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카니누와 공동체 가운데 ‘사도행전 29 장’을 써 가는 성령의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 앞으로의 일정, 그리고 기도제목

  • 사도행전 자문위원 점검과 수정을 잘 마치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갈 길은 멀지만 이후의 작업들이 잘 진행되어 내년 중에 출판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 이번 모듈에는 바이탈 참가자들이 팀을 나누어 지역 교회와 교도소를 방문해 예배를 인도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희 카니누와 팀은 교회를 방문해 멋진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 드렸습니다. 그리고 함께 참여한 현지인 번역자들이 바이탈 프로젝트를 통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신들의 언어로 번역된 말씀이 실제로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간증함으로서 교회에 도전을 주고 또한 기도도 부탁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 2 월 바이탈을 마친 후 3 월 중순부터 5 월 중순까지 두 달간 마을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마을에 머물 곳이 마련되지 않은 관계로 다음 바이탈 모듈이 진행되는 6 월까지 알로타우에 머물며 사역을 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마을에 머물 수 있는 집이 잘 준비되어 이후에는 마을에서 번역팀과 카니누와 공동체를 도울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 3~5 월 저희들은 하반기에 자문위원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마가복음과 요나서를 준비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또한 이 곳에서 사역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학적인 부분의 논문 작성 준비도 함께 하려고 합니다. 조선교사는 이 기간 중 알로타우에서 진행되는 현지인번역자 훈련 프로그램인 TTC 1 (Translator’s Training Course 1)을 돕기로 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계획은 세우지만 매 순간 주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주의 뜻에 순종하는 사역을 하길 원합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세요.
  • 카니누와 번역팀은 마을 점검이 끝난 마가복음과 요나서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수정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각 장마다 수정 작업이 끝나는 대로 자문위원 점검을 위해 각 장을 영어로 역번역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저희가 마을에 갈 수 없어서 우선 필요한 자료들을 준비해서 보냈는데 번역자들이 합심해서 각자 맡은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 카니누와 번역팀이 마가복음과 요나서를 잘 다듬어서 역번역한 자료까지 준비해서 오면 6 월 모듈에서는 최종적으로 마가복음과 요나서 번역본을 ESV/RSV 성경과 대조하여 빠지거나 추가되거나 의미가 바뀐 곳은 없는지 확인하여 수정함으로써 이후 있을 자문위원 점검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또한 ‘사도행전’ 오디오 녹음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도로 함께 해 주십시오.

“Muka tamo gabana nenekuwai, eatu aviyavana nenekuwai, o ana veniwa. Yeisu Togifafafana tene Nasaneti kana wavai, ku misini be ku nidadana!” (Bunanige 3:6) “내게 돈은 없지만, 내게 있는 것을 네게 주겠다. 나사렛 사람 구세주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어라! (사도행전 3:6 의 카니누와 번역본)”
이 말씀처럼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그분의 권세로 우리에게 주신 것들을 기쁨 가운데 함께 나누며 사는 동역자 여러분과 가정, 교회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이까 마이세모까

2014년 3월 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박요섭, 조선향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