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동역서신

2015년 6월 동역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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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in harmony with one another; be sympathetic, love as
brother, be compassionate and humble.
(1Pe 3:8, NIV)
서로를 이해하고, 한 형제처럼 사랑하며, 한 마음으로 서로 따뜻이 대하며, 겸손하십시오.
(베드로전서 3:8, 쉬운성경)

오늘도 한 사람을 찾고 계시는 하나님!

사랑하는 동역자님, 이번 편지에서는 주 안에서 한 형제 자매된 카니누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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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누와 종족 마을에는 교회가 하나 있습니다. 까무야바 교회! 매주 부서들이 돌아가며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데 지난 5월 3일 주일에는 찬양팀이 예배를 인도 했습니다. 그리고 찬양팀 리더인 제인을 통해 참으로 도전이 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부서와 달리 찬양팀은 위 사진에서 얼핏 볼 수 있듯이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따라서 예배 순서에 모두 참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 날 예배 순서에는 찬양팀 전원이 참여했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건 리더인 제인의 결정에 찬양팀이 순종하며 함께 예배를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제인은 이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토요일 저녁에 찬양팀을 교회로 불러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각자 맡은 예배 순서를 준비하게 했고 함께 부를 찬양도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교회에서 자고 이른 아침 일어나 기도로 금식으로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예배 후에는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팀 한 사람 한 사람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인은 말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다소 번거롭기는 하지만 예배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예배 시간이 되어도 아직 비어 있는 예배당, 찬양팀은 앞 줄에 앉은 몇몇 아이들과 함께 찬양을 시작합니다. 예배 인도자들이 예배를 시작해도 예배당 안으로 들어올 생각을 안 하고 밖의 망고 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전형적인 주일 예배의 모습인데 찬양팀이 인도했던 주일 예배는 달랐습니다. 물론 여전히 밖에 있는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배 인도자들이 전날 교회에 와 있었으니 교인들도 알았겠지요? 오늘만큼은 일찍 예배에 가야겠구나 하는 것을. 제인을 통해 예배자의 모습을 보여 주신 하나님,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며 그 사랑에 그저 감사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 한 사람을 통해 저희를 한없이 위로해 주시는 아버지의 손길을 경험했습니다. 마을에서 지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들로 낙심이 될 때도 있고,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 속에서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합니다. 다들 겪는 일이겠지만 ‘마을’이라는 환경으로 인해 저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함께 믿음을 나눌 수 있는 형제가 있고 자매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오늘도 이 한 사람을 하나님은 찾으시고, 그를 통해 잃어버린 영혼이 주께로 돌아오고, 실족한 영혼이 다시 주님을 부르는 역사가 세계 곳곳에서 있겠지요? 저희가 그리고 동역자님이 이 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또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게리손입니다 (첫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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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누와 종족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 지금 번역되고 있는 카니누와 성경을 읽고, 듣고, 깨달아 삶으로 카니누와 종족의 영적인 부흥을 이끌 세대, 그러나 글을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이 있는 젊은이들을 돕기 위해 그가 나섰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 못 한 사람들입니다. 4월부터 목, 금 오후 2시부터 5시, 초등학교 교실로 다 큰 청년들을 불러모았습니다. 30여명 정도 모이니 교실이 꽉 찼습니다. 간단한 시험을 통해 기초반과 중급반으로 나누고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교사는 한 명인데 반이 두 반이니 게리손이 번역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바이탈에서 문해 교육을 훈련 받은 존 로벗이 함께 도왔습니다 (두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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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선교사도 교재 만드는 일과 보조 교사로 도왔습니다 (세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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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시간을 정해 놓고 수업을 하기는 하지만, 정규 교육이 아니기에 이런 저런 마을 일들로 학생들이 못 오는 날들도 있었습니다.

수업 시작 전 항상 기도하고 가르치는 게리손,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존 로벗과 함께 계속해서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한 공부에 이들이 흥미를 갖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기도로 응원해 주세요.

이번에는 부부를 소개합니다. 번역자 속테스와 아내 그레이스.

마을에 있는 동안 요나서를 녹음했습니다. 우까룸빠 본부에서 장비를 빌려와 처음으로 마을에서 녹음을 해보았습니다. 감사한 것은 카니누와 여성들이 처음으로 녹음에 참여한 것입니다 (네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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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세 번 한 달씩 남편 속테스가 알로타우에서 진행되는 바이탈 프로젝트에 참가하며 번역 사역을 하는 동안 묵묵히 집안일을 돌보며 기도로 후원하는 아내 그레이스입니다. 그녀에게 남편은 요나서 녹음에 참여해 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속테스가 녹음 전 아내에게 소리 내어 읽게 하고, 녹음 하는 동안 곁에서 지켜보는 모습이 참으로 좋아 보였습니다 (다섯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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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가 계속해서 번역 일에 헌신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번역팀 사역도 궁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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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출애굽기 일부의 자문위원 점검을 준비하는 모임에 마을의 몇몇 어르신들도 참석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특별히 번역한 구절들 중 십계명과 성막에 관련된 부분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십계명과 성막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번역자들은 비교적 많은 자료들을 보고 배우지만, 마을 사람들의 경우 기회가 적습니다. 성막의 경우 대부분 처음이라 많은 관심들을 보였고, 미니성경이 출판되면 내년에 교회에서 가르치는 시간을 갖자는 구체적인 얘기도 있었습니다. 번역팀에서 번역 사역뿐만 아니라 성경을 가르치는 사역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감사 & 기도제목

함께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애굽기 일부의 자문위원 점검(5월 18-19일) 잘 마쳤습니다. 마을에서 함께 알로타우로 왔던 레비, 사이몬, 잭은 다시 마을로 잘 돌아갔습니다. 동역자님, 오랜 기간 수고해 온 카니누와 번역팀의 땀과 눈물이 미니성경 봉헌으로 결실을 거두는 때입니다. 그만큼 영적 전쟁도 심하기에 아래 기도제목을 나누며 다시 한 번 중보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 6월 한 달 동안 바이탈 프로젝트 마지막 모듈이 진행됩니다. 저희 카니누와 팀은 마가복음, 사도행전, 요나서 전부와 창세기, 출애굽기의 일부를 통독하며 마지막 확인 작업을 합니다. 저희와 함께 속테스, 실버스터가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 카니누와 미니성경 조판 작업은 마리사 선교사님께서 수고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현재 안식년이라 미국에 거주하고 계시는데 7월에 저희와 연락이 잘 되어 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 7월에 잠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미니성경 봉헌식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고 건강검진도 받으려고 하는데 분주한 일정 속에 주의 손길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알로타우는 지금이 우기라 비가 자주 오지만, 마을은 건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같은 나라이고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데 환경에 따라 날씨가 다르네요. 동역자님 계신 곳의 날씨는 어떤지? 어떤 계절인지? 각자 사는 곳도 다르고 삶의 모습도 다르지만 오늘도 주 뜻대로 기쁘게, 기도하며, 감사하며 사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봉헌식과 관련해서는 다음 동역서신 때 자세히 알려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월, 마을에 가기 전에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2015년 5월 29일 파푸아뉴기니에서

박요섭 조선향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