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동역서신

2015년 2월 동역서신

 

Live in harmony with one another; be sympathetic, love as
brother, be compassionate and humble.
(1Pe 3:8, NIV)
서로를 이해하고, 한 형제처럼 사랑하며, 한 마음으로 서로 따뜻이 대하며, 겸손하십시오.
(베드로전서 3:8, 쉬운성경)

“당신의 동역자들의 기도로 카니누와 종족이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11월 마을에 갔을 때 도착한 날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서 몸짓에서 10월에 발생한 일로 많이 힘들었고, 그러기에 지금의 평화는 오로지 기도 응답임을 고백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느껴졌습니다. 600 여 명 정도되는 작은 종족. 같은 섬에 사는 사람들도 그들의 상황을 잘 모르는데 저희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자기 종족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해 달라고 하네요. 동역자님, 카니누와 종족이 어려울 때 관심 가져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문위원 점검, 잘 마쳤습니다.

이 짧은 문장을 쓰기 위해 하나님은 수많은 일들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이 지면에 어찌 담아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로 하나님은 섬세하게 일하셨고 친히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그 분의 생각과 다름을, 우리의 사정을 너무나도 잘 아시기에 믿고 순종할 때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심을 다시 한 번 경험했습니다. 여러 차례 보내드린 기도제목을 통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번 자문위원 점검을 받기까지, 받는 동안, 그리고 마을로 사람들이 돌아가기까지 사단은 호시탐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방해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작년 10 월 마을에 뜻하지 않은 사고가 생기게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원래 자문위원으로 수고해 주기로 하신 선교사님께서 가족 사정으로 본국을 방문했는데 예정된 날짜에 돌아오시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자문위원 점검을 받는 동안에는 저희 단체 배인 콰디마가 고장 나는 바람에 마을로 돌아가는 배편을 알아보느라 번역자들과 점검자들의 마음을 분주하게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배를 타고 알로타우를 떠났는데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나흘 후에나 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온갖 수단을 동원해 사단은 번역된 말씀이 점검 받는 것을 막으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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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늘 승리는 우리의 것입니다. 하나님은 마을에 평화를 다시 허락하셨고 그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은 기도의 힘을 경험했습니다. 또한 다른 자문위원에게 긍휼의 마음과 순종의 마음을 주셔서 카니누와 팀이 점검 받을 수 있었고, 토요일도 마다 않고 최선을 다하시는 선교사님의 헌신을 보면서 번역자들과 점검자들 모두 깊이 감사하며 마지막 날에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고장 났던 콰디마는 순조롭게 수리기 되어 마을로 가는 도중 난감한 상황에 처했던 번역자들과 점검자들을 안전하게 마을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할렐루야! 현재 이 곳 알로타우에서는 다른 언어 팀이 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 월 카니누와 팀을 포함해 3 개 언어 팀이 점검을 받았고 이번 달에는 5 개 언어 팀이 점검을 받게 됩니다. 각 언어 팀마다 하나님의 사역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다른 언어 팀을 공격하는 사단의 집요함을 보면서 또 다른 승리의 이야기가 기대가 됩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이번 달에 있을 모든 점검들이 잘 마칠 수 있도록, 이를 통해 점검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하나님만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도록.

새 예배당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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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 월에 봉헌한 예배당입니다. 지난 1996 년, 새 예배당을 짓기로 결정한 후 재정 상황에 따라 건축하다 보니 근 20 년이 걸렸습니다. 몇몇 헌신된 사람들의 땀과 눈물이 그 세월 속에 있었다고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성실하게 일했고, 그 결과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인 예배당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봉헌식이 있는 날, 이웃 종족들도 많이 와서 축하해 주었다고 합니다. 저희는 봉헌식 날짜가 결정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연락이 늦게 오는 바람에 섬에 갈 수 있는 배편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만 동동거리며 주님께서 저희를 긍휼이 여기시고 배를 꼭 마련해 주십사 간절히 기도하는데, 어느 순간 저희 기도가 바뀌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봉헌식 참석 여부의 기도가 아닌 새 예배당을 통해 말씀과 예배와 기도와 찬양이 풍성해지는 믿음의 부흥이 카니누와 종족 안에 일어나게 해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동역자님, 까무야바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예배당 건묻이 새롭게 단장되었듯이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령으로 거듭나 그들의 삶이 새롭게 변화되는 역사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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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 놀러 오세요~

짜잔~ 드디어 저희 집이 완성되었습니다! 앞쪽에는 부엌과 베란다, 뒤쪽에는 방이 3개. 저희가 생활하기에 딱 좋게 마을 사람들이 지어 준 집입니다. 야외 화장실과 샤워실도 새로 단장했습니다. 위치는 시베시베 마을의 한 중앙. 마을 회의나 모임이 주로 열리는 망고나무 옆입니다. 한마디로 번화가에 집이 있는 셈이지요. 덕분에 집 주위가 늘 활기찹니다. 저희들은 마을 사람들이 뭘 하나 궁금해서 내다보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저희가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오다가다 안부를 묻습니다.

특별히 연말 연시에는 집 주위에서 행사가 많아 즐겁게 지냈습니다. 물론 밤늦게까지 행사가 계속되어 잠을 설치기도 했지요. 크리스마스 전날에는 마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룹을 지어 밤새 노래 부르며 집집마다 방문을 합니다. 그래서 이 날은 마을 사람들도 나름 집 안, 밖을 장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따로 준비한 장식들이 없어 평소처럼 그냥 있었더니 집이 너무 썰렁해 보였나 봅니다. 이웃에 사는 케일로가 아이들과 함께 집에 오더니 순식간에 뚝딱! 훌륭한 장식을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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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종이로 만든 장식품과 풍선들을 이용해서 말입니다. 전기가 없어 깜깜한 밤, 손전등에 비쳐진 장식품과 풍선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참으로 따스하게 했고 오래도록 저희 맘 속에서 반짝거렸습니다. 그 날 마을 사람들은 한밤중에 (2시) 저희 집을 방문했고, 집 주의에서는 새벽이 될 때까지 노래가 이어졌으며, 아침 6시 30분에 망고나무 옆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렸답니다.

앞으로의 일정 & 기도제목

3월에 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저희 단체 총회가 있어서 이번 달 우까룸빠로 올라갑니다. 총회가 끝나는 3월말에 다시 알로타우로 와서 4월에 마을에 가려고 합니다. 바라건대 5월에 번역된 출애굽기 일부 말씀을 점검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6월에는 지난 10년 동안 진행된 바이탈 프로젝트 마지막 모듈이 있습니다. 아래 기도제목으로 함께 아뢰어 주세요.

  • 3월 총회 기간을 통해 파푸아 뉴기니 내 사역자들이 서로 격려하고 힘을 얻으며 새로운 비젼을 품는 시간이 되도록.
  • 4월에 마을에 가려고 하는데 경험상 파도가 거친 때입니다. 콰디마가 섬 마을까지 안전하게 운항될 수 있도록 선장, 선원들에게 힘과 지혜 주시고 모두 건강하게 마을에 도착할 수 있도록.
  • 마을에서 진행될 성경 주요 용어 웍샵을 통해 용어들이 잘 정리되며 새로운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번역 사역에 헌신할 수 있도록
  • 5월에 출애굽기 일부를 자문위원 점검 받을 수 있도록
  • 6월 바이탈 모듈 동안 통독 점검이 잘 끝나 11월 중 미니 성경 (마가복음, 사도행전, 요나, 일부 창세기와 바라기는 일부 출애굽기까지) 봉헌이 이루어 지도록
  • 저희 부부와 카니누와 번역자들이 예수님만 바라보며 어떤 상황에도 감사할 수 있도록
  • 전도 대상자: 필립 까에바우(40 대), 프랭크 보세우따(30대).  까무야바 교회 지도자들이 이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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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해는 카니누와 번역자들에게 특별한 해 입니다. 오랜 기간 수고해 온 그들의 땀과 눈물이 미니 성경 봉헌으로 결실을 맺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기쁘고 설레기도 하지만, 더욱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한 달 추수의 때가 가까울수록 사탄의 공격도 집요해지고 있음을 철저히 경험했습니다. 우리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 왔던 많은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동역자님의 중보기도가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올 한해도 기도로 영적 전쟁을 함께 싸워 주시길 그리고 승리의 기쁨도 함께 맛보길 기대합니다. 곧 설날이라 다시 새해를 맞는 기쁨이 있을 듯합니다. 동역자님, 새해 주님이 주시는 복 많이 누리며 사세요~.

2015년 2월 6일
파푸아뉴기니 알로타우에서

박요섭, 조선향 선교사 드림